역할은 직업 설명보다 먼저 서로의 시간을 읽는다
5인 던전의 문이 열리고 탱커는 앞을 잡는다. 치유가는 탱커의 체력보다 두 마리의 적이 뒤쪽 공격가에게 돌아서는 순간을 본다. 공격가는 폭발 장판을 피하면서도 적의 시전 막대를 끊을 수 있는지 판단한다. 파티 시그널는 이 상호 의존을 긴 공략문이나 타인의 화난 지시로 배우게 하지 않는다. 보스 앞의 45초 관찰실과 한 번의 선택적 역할 리허설을 통해, 각자 다른 화면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연결한다.
공식 던전 안내는 플레이어가 탱커·치유·공격 역할을 선택하고, 부족한 자리를 NPC 동료가 채우는 던전 경험을 소개한다. 이 제안은 그 기능이 부족하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역할 선택과 실제 협동 판단 사이에 짧은 관찰·실행·회고 고리가 있으면 처음 던전에 들어가는 사람이 파티의 실패를 개인 능력치 문제로만 읽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이다. 공식 Follower Dungeons 안내
| 축 | 시제품의 선택 |
|---|---|
| 플레이 | 5인 던전의 보스 둘과 역할별 45초 관찰실 |
| 핵심 판단 | 다음 위험을 누가 처리할 수 있는지, 내 행동의 시간 창이 무엇인지 읽기 |
| 진행 | 각 보스에서 선택 리허설 1회와 실제 시도 1회 |
| 실패 | 재시도 전에 원인 후보를 함께 보되 개인 등급·벌점 없음 |
첫 15분의 장면
첫 보스 ‘종탑지기’는 14초마다 후방의 무작위 한 명에게 속박 빔을 쏜다. 탱커 화면에는 보스의 방향 전환 예고가, 치유가 화면에는 속박 대상의 이동 불가 아이콘이, 공격가 화면에는 종을 파괴할 수 있는 4초 창이 강조된다. 관찰실은 세 화면을 차례로 보여 주고 ‘누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라는 단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자기 역할 화면으로 돌아와 45초짜리 NPC 동료 리허설을 할지, 바로 파티 시도에 들어갈지 정한다.
리허설에서 공격가는 종을 깨면 빔이 취소되지만, 너무 일찍 치면 다음 보호막에 화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본다. 치유가는 속박 대상만 계속 회복해도 되지만, 그 사이 탱커가 연속 타격을 받는다. 탱커는 보스를 벽 쪽으로 돌려 후방이 안전해지도록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어느 한 역할이 다른 역할의 일을 완전히 대신할 수 없으므로, ‘내가 잘하면 된다’는 학습으로 끝나지 않는다.
문제를 점수로 만들지 않는다
리허설 완료 횟수, 속도, 정답률은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다. 파티가 실제 시도를 시작할 때 공유되는 것은 ‘관찰실을 보았음’ 같은 이력도 아니다. 대신 전투 중 각 역할이 볼 수 있는 한 줄짜리 상태 문장을 미리 합의된 용어로 제공한다. ‘종: 4초 후 활성’, ‘속박 대상: 린’, ‘방향 전환: 북쪽’ 같은 문장이다. 실수한 사람을 찾는 전투 로그보다 다음 행동을 정하는 공용 언어가 중요하다.
MVP는 탱커·치유·공격 세 역할, 보스 두 종, 역할당 리허설 두 장면에 그친다. 직업 고유 기술을 모두 시뮬레이션하지 않고, 각 역할의 공통 판단을 드러내는 기술 묶음만 제공한다. 리허설이 모든 던전의 입장 시험이 되면, 학습 도구가 새 진입 장벽이 된다. 언제든 건너뛸 수 있고, 보상·대기열 우선순위·장비 성능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